닫기

커뮤니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립생활인프라의 중심
home 커뮤니티 언론 및 보도

언론 및 보도

메뉴보기

부산 장애인전용 시티투어 ‘나래버스’ 이용해 보니

관리자 | 2024-02-16 | 조회수 : 651

언제부터인가 지역마다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한다.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주요 궁궐과 N서울타워 등을 경유하는데 요금은 2만 원 ~2만 4천 원이란다.

부산의 경우 2006년 8월에 이층버스 운행을 시작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오픈 탑(지붕 없는 이층버스)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티투어 버스. ⓒ이복남
부산시티투어 버스. ⓒ이복남


부산시티투어 버스는 해운대와 광안리 그리고 부산 제일의 랜드마크 광안대교, 누리마루 등을 아우르는 해운대 코스, 수려한 해안 절경이 돋보이는 태종대와 송도 해수욕장을 포함한 태종대 코스, 서부산의 절경과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을숙도 자연 생태 코스, 부산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역사 문화 탐방 코스와 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코스, 부산의 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야경 코스 등 총 6개 코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이용 요금은 1만 5천 원 ~ 2만 원이다.

부산 시티투어 버스는 이층버스이고 전국 최초로 오픈탑으로 운행하고 있다. 당연히 중증장애인은 이용 불가같지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가 몇 대는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이 이층으로 올라 갈 수는 없었다.

나래버스 모습. ⓒ이복남
나래버스 모습. ⓒ이복남


우리는 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가 없나?

장애인들의 불평과 불만이 터져 나왔다. 2018년 10월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 지구는 47인승 버스를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이하 부산장총)에 기증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장애인 특수차량으로 개조해서.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는 ‘나래버스’라는 이름을 달고 2019년 3월부터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중단이 되었다. ‘나래버스’를 운행하면서 유류비 등에 충당하려고 약간의 요금을 받았는데, 이것이 불법 영업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누가 왜 고발했을까? 배 아픈 사촌일까?

나래버스 개통식, 2023년 5월 31일. ⓒ부산장총
나래버스 개통식, 2023년 5월 31일. ⓒ부산장총


그 후 2023년 6월부터 ‘나래버스’는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시에서 운전기사 인건비와 유류비 등을 지원해서 무상 운행이 가능해진 덕분이란다.

이제 ‘나래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나래버스’는 장애인의 신청에 따라 운행되는데, 부산 시내 운행은 모든 비용이 무료이고, 시외로 나갈 때는 고속도로비, 운전기사 식대 및 숙박비는 신청자가 부담해야 한단다.

‘나래버스’ 본격적으로 운행하기 위해서 부산장총에서 ‘나래버스’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했다.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뉴월드시스템 이영우 대표가 홈페이지에 사용할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했다. 이영우 대표는 예전에 필자가 부산장총에 근무할 때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이라, 동행하기로 했다.

‘나래버스’ 홈페이지에 모델을 할 사람으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권순호 씨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제오종 씨가 참여했다.

권순호 씨가 나래버스에 탑승. ⓒ이복남
권순호 씨가 나래버스에 탑승. ⓒ이복남


부산장총에서 ‘나래버스’를 운전하는 운전기사와 담당하는 직원 2명이 함께했고, 이영우 대표와 필자, 권순호 씨와 활동지원사 그리고 제오종 씨가 함께했다.

‘나래버스’에는 휠체어 6석, 일반좌석 25석(총31석)이라고 했다. 두리발의 경우 휠체어가 뒤로 들어가는데 ‘나래버스’는 휠체어 승강기가 버스 옆으로 나 있었다.

운전기사가 ‘나래버스’ 옆에 설치되어 있는 승강기를 내렸다. 권순호 씨가 휠체어 승강기로 올라가서 나래버스에 탑승했다. 승강기는 운전기사가 버스 옆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작동했다.

권순호 씨가 ‘나래버스’에 탑승하고 다음은 제오종 씨 차례였다. 제오종 씨가 전동스쿠터로 ‘나래버스’ 승강기로 올라가서, 운전기사가 승강기를 스위치를 작동시켰는데 승강기가 움직이지 않았다.

제오종 씨의 전동스쿠터는 나래버스를 탈 수 없었다. ⓒ이복남
제오종 씨의 전동스쿠터는 나래버스를 탈 수 없었다. ⓒ이복남


운전기사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몇 번이나 다시 해 보곤 했으나 승강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제오종 씨가 이용하는 전동스쿠터는 길이가 140cm쯤 된다고 했는데 ‘나래버스’ 승강기 길이는 135cm쯤 되는 것 같았다.

제오종 씨가 1급 장애인이지만 그래도 한쪽 다리는 어느 정도 사용할 수가 있었으므로 전동스쿠터는 주차장에 세워 두고 승강기에는 몸만 올라가서 양손으로 잡고 올라갔다.

제오종 씨가 사용하는 전동스쿠터가 새로 나온 것이므로 2018년 나래버스가 처음 나올 때는 135cm도 충분했던 모양이다.

제오종 씨의 전동스쿠터 뒷바퀴 뒤에 보조 바퀴가 있는데 그 바퀴를 풀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고 했는데 ‘나래버스’에는 불행하게도 보조 바퀴를 풀 수 있는 도구 스패너가 없었다.

휠체어는 권순호 씨 외에도 부산장총 직원도 한 사람 있었으므로 운전기사가 휠체어 2대를 버스에 고정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나래버스’에서는 휠체어를 6대까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휠체어 장애인이 많이 이용하려면 보조 기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휠체어를 나래버스 바닥에 고정하고. ⓒ이복남
휠체어를 나래버스 바닥에 고정하고. ⓒ이복남


‘나래버스’는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제로 15인 이상의 단체 인원에 장애인 5인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부산장총은 매주 화, 수 오전 10시부터 1일 1회 시티투어로 운행하고 목, 금, 토 3일은 시외 여행을 신청하는 단체에 대여형으로 운행한다고 한다.


부산 시티투어 비용은 일체 무료이고, 시외로 나갈 경우 도로비 운전기사 식대 및 숙박비는 신청단체가 부담해야 하고, 신청단체가 많을 경우에는 운영규정에 의한 우선순위 기준으로 심사해서 배정한다고 한다.

‘나래버스’ 시티투어도 A 코스와 B 코스가 있어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 조정할 수 있음)

A 코스 = ①부산역 - ②부산대교 - ③부산항대교 - ④유엔기념공원(승강장-하차) - ⑤부산박물관, 평화공원(조각공원) - ⑥광안리해수욕장 - ⑦영화의전당(APEC나루공원) - ?해운대해수욕장(민원봉사실앞-하차) - ?해운대블루라인파크(미포) - ?광안대교 ? ⑪부산항대교- ⑫영도대교 - ⑬용두산공원(광장-하차) -⑭부산역

B 코스 = ①부산역 - ②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하차) - ③송도해수욕장 - ④영도흰여울마을 - ⑤태종대(하차) - ⑥영도이송도해안도로 -⑦장림부네치아(하차) - ?낙조분수대 - ?다대포해수욕장 ? ?천마터널 ⑪남항대교- ⑫영도대교 - ⑬부산역

영도에서 부산항대교로 진입. ⓒ이복남
영도에서 부산항대교로 진입. ⓒ이복남


오늘은 정상적인 코스 운행이 아니라 임시 운행이므로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부산대교를 지나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부산항대교 달팽이같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돌아서 용당으로 나가서 유엔기념공원에서 내리기로 했다.

하필 오늘따라 날씨는 잔뜩 흐려서 잿빛 구름이 머리에 부딪칠까 고개를 움츠렸다. 유엔기념관에는 헌병 위병 2명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외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잠들어 있는 영령들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걷기 좋은 동네라 그런지 사람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었다. 간혹 휠체어 장애인도 두어 명 있었지만 말을 걸지는 않았다.

유엔기념공원 입구. ⓒ이복남
유엔기념공원 입구. ⓒ이복남


이영우 대표는 동영상을 찍느라고 권순호 씨와 유엔기념공원을 한 바퀴 돌아 본다고 나가고 필자와 제오종 씨는 근처를 맴돌았다. 제오종 씨는 전동스쿠터를 가져오지 못했으므로 멀리 나갈 수가 없었다.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사진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도 세명이나 있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유엔군으로 배속되어 참전한 사람이란다.

멀리 이국땅 낯선 나라 전쟁에 참전하여 청춘을 받친 병사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숙연해진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결국 전쟁은 높으신 양반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유엔기념공원에서. ⓒ이복남
유엔기념공원에서. ⓒ이복남


부산은 서울에 비하면 따뜻한 남쪽나라이므로 겨울임에도 노란색과 보라색의 바이올렛 꽃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은 정식 코스가 아니므로 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누구든지 부산에 사는 장애인이라면 ‘나래버스’를 타고 부산 시내 구경을 할 수 있단다. 전부 무료다. 단 시외로 나갈 때는 유류비와 운전기사 비용을 제외한 도로비, 주차비 등 기타 경비는 부담해야 한다.

오늘 체험 행사에 모델로 참여했던 제오종 씨는 텔레비전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보면서 자기도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오늘 소원 풀이 했다고 좋아했다. 더구나 부산항대교로 올라가는 달팽이도로는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라고 했다.

권순호 씨는 생각지도 못한 모델을 하게 되어 기쁘기는 하지만, 좀 더 길게 했으면 좋겠는데 체험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희망사항은 유람선도 휠체어로 바로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시티투어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회 운행하고, 단체 행사 및 여행은 매주 목~토요일에 신청이 가능하단다.

시티투어는 연간 이용 횟수가 3회까지 가능하고, 단체 행사 및 여행은 연간 이용 일수는 5일이고 1회 이용 일수는 3일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한다.

‘나래버스’는 예약제로 운행되므로 자세한 것은 부산장총으로 문의해 보시도록. 부산장애인총연합회 051-791-2023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첨부파일 | 첨부파일 없음

목록